본문 바로가기

ECONOMIST

11

“아직 한 발 남았다”...‘롤러코스터’ 타는 비트코인, 남은 호재는

증권 일반

비트코인이 최근 하락세로 돌아서며 9000만원선이 붕괴됐다. 그간 '호재' 중 하나로 여겨졌던 반감기가 끝나면 어떤 호재가 남아있을지에 대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기준 29일 오후 6시 현재 8870만원에 거래돼 9000만원까지 붕괴된 상태다. 비트코인은 이달 들어 중동발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위험자산 회피 심리와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 약화로 지속해 하락세를 보여왔다.지난 20일 역사상 네 번째로 맞이한 반감기를 전후로 9000만원대 초반에서 9759만원까지 오르는가 했던 비트코인은 24일부터 다시 하락세로 전환하며 9000만원 초반대를 횡보했다.하지만 시장에선 아직 호재가 남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5월을 앞두고 시장에서는 미국 FOMC 정례회의 후 제롬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내놓을 메시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 유력시되고는 있지만 이후 파월 의장이 매파적 발언을 내놓을지, 비둘기파적 발언을 내놓을지에 따라 시장의 분위기가 달라지기 때문이다.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에 도달하고 있는지 확신이 필요하다"며 금리 인하 지연을 시사했지만, 올해 하반기 중에는 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전망이 아직까지는 지배적이다. 특히 비트코인의 경우 신흥국 통화 이슈보다 미국 달러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연준의 금리 정책은 비트코인 가격 향방에 중요한 요인이라 할 수 있다.미국의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 3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8% 상승하며 월가의 예상치를 웃돌았다. 지난주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연 4.7%를 상회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6월 미국 연준의 금리동결 확률은 88.4%, 25bp 금리 인하 확률은 11.3%가 될 것으로 관측했다.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이 최근 경제 수치를 바탕으로 이전보다 얼마나 더 매파적으로 얘기할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가상자산과 관련한 규제 환경이 확립 가능성도 남아있다. 먼저 올해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리플(XRP) 발행사 리플랩스 간 소송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또 유럽의 가상자산 법 미카(MICA)도 오는 6월부터 시행된다. 미카가 시행된다면 세계 각국이 가상자산 제도화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코인에 대한 긍정적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는 최근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의 비트코인 강세론을 지지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기요사키는 캐시 우드가 제시한 비트코인 230만 달러(약 31억 8458만원) 시나리오를 두고 “나도 비트코인이 그 가격에 도달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캐시 우드는 매우 똑똑한 사람이고 나는 그의 의견에 동의한다”면서 “틀릴 가능성도 있지만 캐시 우드의 말이 맞다면 비트코인을 추가로 매수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앞서 캐시 우드는 연례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가격이 2030년 안에 23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앞서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제미니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마샬 비어드도 최근 CNBC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큰 폭의 등락을 거듭하다 올해 후반에 15만 달러(2억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반감기라는 호재가 이미 반영됐고 변동성이 클 것이라며 4만 달러(5000만원)대까지 하락할 것이란 의견도 있다.

2024.04.30 21:40

3분 소요
“아직 한 발 남았다”...‘롤러코스터’ 타는 비트코인, 남은 호재는

증권 일반

비트코인이 최근 하락세로 돌아서며 9000만원선이 붕괴됐다. 그간 '호재' 중 하나로 여겨졌던 반감기가 끝나면 어떤 호재가 남아있을지에 대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기준 29일 오후 6시 현재 8870만원에 거래돼 9000만원까지 붕괴된 상태다. 비트코인은 이달 들어 중동발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위험자산 회피 심리와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 약화로 지속해 하락세를 보여왔다.지난 20일 역사상 네 번째로 맞이한 반감기를 전후로 9000만원대 초반에서 9759만원까지 오르는가 했던 비트코인은 24일부터 다시 하락세로 전환하며 9000만원 초반대를 횡보했다.하지만 시장에선 아직 호재가 남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5월을 앞두고 시장에서는 미국 FOMC 정례회의 후 제롬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내놓을 메시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 유력시되고는 있지만 이후 파월 의장이 매파적 발언을 내놓을지, 비둘기파적 발언을 내놓을지에 따라 시장의 분위기가 달라지기 때문이다.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에 도달하고 있는지 확신이 필요하다"며 금리 인하 지연을 시사했지만, 올해 하반기 중에는 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전망이 아직까지는 지배적이다. 특히 비트코인의 경우 신흥국 통화 이슈보다 미국 달러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연준의 금리 정책은 비트코인 가격 향방에 중요한 요인이라 할 수 있다.미국의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 3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8% 상승하며 월가의 예상치를 웃돌았다. 지난주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연 4.7%를 상회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6월 미국 연준의 금리동결 확률은 88.4%, 25bp 금리 인하 확률은 11.3%가 될 것으로 관측했다.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이 최근 경제 수치를 바탕으로 이전보다 얼마나 더 매파적으로 얘기할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가상자산과 관련한 규제 환경이 확립 가능성도 남아있다. 먼저 올해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리플(XRP) 발행사 리플랩스 간 소송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또 유럽의 가상자산 법 미카(MICA)도 오는 6월부터 시행된다. 미카가 시행된다면 세계 각국이 가상자산 제도화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코인에 대한 긍정적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는 최근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의 비트코인 강세론을 지지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기요사키는 캐시 우드가 제시한 비트코인 230만 달러(약 31억 8458만원) 시나리오를 두고 “나도 비트코인이 그 가격에 도달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캐시 우드는 매우 똑똑한 사람이고 나는 그의 의견에 동의한다”면서 “틀릴 가능성도 있지만 캐시 우드의 말이 맞다면 비트코인을 추가로 매수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앞서 캐시 우드는 연례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가격이 2030년 안에 23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앞서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제미니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마샬 비어드도 최근 CNBC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큰 폭의 등락을 거듭하다 올해 후반에 15만 달러(2억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반감기라는 호재가 이미 반영됐고 변동성이 클 것이라며 4만 달러(5000만원)대까지 하락할 것이란 의견도 있다.

2024.04.30 21:40

3분 소요
"1억에 사도 2배 오를 줄 알았는데..." 비트코인 9천만원 붕괴

가상화폐

비트코인 현물 ETF 등 각종 상승요인으로 한때 1억원을 터치했던 비트코인 가격이 반감기 이후로도 지지부진한 행보세를 보이다 결국 9000만원 선이 붕괴됐다. 29일 오후 10시15분 기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BTC)은 8939만8000원으로 전일 대비 1.25% 하락했다. 한국 프리미엄은 3%대로 오후에는 8850만원을 찍고 반등 후 정체 중이다.하지만 큰 흐름에선 지난 한달간 5만9600달러 이상, 반대로 7만3000달러 이하로 사실상 횡보세로 아직 하락세를 점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도 있다.“비트코인이 조정이 끝나가고 있으며 이제 상승할 것”이라는 상승론자들과 “7만3777달러가 이번 상승기의 고점이었으며 이제 떨어질 일만 남았다”고 하락론자들은 주장한다.비트코인의 하락세에 알트코인 투자자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트레이딩뷰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시가총액 상위 10위를 제외한 가상자산의 시가총액은 지난 14일 비트코인이 최고점을 기록했을 당시, 3671억달러에서 현재 28.05% 감소한 상태다.같은 기간 15.07%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감소한 걸 감안하면 알트코인의 하락폭이 2배가 된 셈이다. 월가의 투자분석 회사인 울프 리서치도 "당분간 비트코인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히며, 비트코인에 대한 하락 전망에 힘을 보탰다.이날 롭스 긴즈버그 울프 리서치 최고투자전략가도 "지난 2021년 신고점 갱신 후 정체된 것과 같은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식고 있는 현재,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 더 오를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반등심리도 만만치 않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30일 홍콩에서 출격한다. 홍콩 금융당국의 가상자산 현물 ETF 승인이 중장기적으로 가상자산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홍콩 정부의 ‘아시아 가상자산 허브’를 향한 정책목표가 뚜렷하기 때문이다.온라인 이코노미스트

2024.04.29 22:37

2분 소요
시세 급감한 비트코인…‘실버게이트’ 사태 터지나[위클리 코인리뷰]

재테크

위클리 코인리뷰는 한 주간의 암호화폐(가상자산) 시장을 돌아보는 코너입니다. 너무나도 복잡하게 흩어져있는 시장의 정보를 ‘코인러’ 여러분께 정리해 전달 드립니다. 지난 일주일에 대한 리뷰이므로 현재 시세와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투자 결과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올 들어 최고 55% 넘게 오른 비트코인 가격에 제동이 걸렸다. 불과 한 시간 만에 5%가 하락하는 기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회원사이자 암호화폐 업체들에 막대한 자금을 대주던 은행 실버게이트가 뱅크런 위기에 맞닥뜨린 것이 주 원인으로 보인다.최근 실버게이트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2022 회계연도에 대한 연례보고서인 ‘10-K’를 기한 내 제출하지 못했다. 이미 실버게이트는 지난해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파산하면서 수많은 손실을 본 터였다. 업계에선 어려워진 재정상황에 실버게이트가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시작됐다. 실제 수많은 암호화폐 거래소가 거래를 중단하고 있다.지난해 테라·루나와 FTX로 홍역을 치른 코인러들은 올해 실버게이트 이슈가 또 다시 코인시장을 우울하게 만들 사태로 확산될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주간 코인 시세: 실버게이트 위기에 주요 코인들 모두 ‘출렁’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2월 27일~3월 3일 비트코인 가격은 최저 2906만7726원(3월 3일·금요일), 최고 3077만6932원(2월 28일·화요일)을 기록했다.이번 주 비트코인은 지난 2일까지 3050만~3150만원 구간을 오가며 가격을 형성해왔다. 하지만 3일 오전 9시께부터 하락세에 접어들더니 오전 11시 2900만원 초반까지 주저앉았다. 불과 2시간 만에 5.52%나 급락했다. 일주일 전과 비교해선 6.65% 하락했다.비트코인 급락은 실버게이트 캐피털의 뱅크런 위기가 큰 영향을 미쳤다. 암호화폐 업계에 많은 자금을 빌려주던 은행인 실버게이트가 무너지면 지난해 11월 FTX 파산 사태처럼 시장에 대형 악재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다른 알트코인들도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실버게이트 사태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지난 3일 오후 4시 20분 기준 이더리움과 리플은 일주일 전보다 각각 5.34%, 5.81% 떨어졌다. 에이다와 폴리곤의 경우 각각 11.87%, 13.93% 하락해 훨씬 큰 낙폭을 보였다.주간 이슈①: 실버게이트, 뱅크런 위기…코인거래소 손절하고 주가는 급락미국의 친(親) 암호화폐 은행 실버게이트 캐피털이 뱅크런(대규모 자금이탈) 위기를 맞았다는 소식에 비트코인 가격이 5% 급락하는 등 암호화폐 시장 전반이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지난해 11월 FTX 파산에 이어 실버게이트가 새로운 암호화폐 시장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실버게이트는 연례 사업보고서 ‘10-K’를 제출하지 못한다는 내용을 포함한 보고서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 회계법인의 추가 정보 요청, 특정 규제를 비롯한 문의에 대한 대응을 위해 보고서 준비에 약 2주 더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10-K 보고서는 SEC 규정상 모든 상장 기업이 회계연도가 끝나면 반드시 제출해야 하는 보고서다. 이 보고서는 1년 동안 기업의 변화와 실적 등을 모두 기록해야 한다.해당 보고서엔 4분기 발생한 손실이 지난 1월 보고한 수치 이상의 추가 손실이 예상된다며, 이는 자본이 충분치 않게 될 수 있다는 언급이 담겼다. 실버게이트는 FTX 파산 사태의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 10억 달러(약 1조302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또 고객 예금은 140억 달러(약 18조원)나 감소했다. 지난 1월에도 43억 달러(약 5조5986억원)를 대출받고, 채무증권 52억 달러(약 6조7704억원) 규모를 매각하는 등 재정 상황이 좋지 못했다.이에 실버게이트는 지난 1월에만 직원 40%를 해고하는 등 회생을 위해 노력해왔다.하지만 자금난이 가시화되면서 뱅크런 우려에 연관된 업체들이 거래를 잇달아 중단하고 있다. 코인베이스, 크립토닷컴, 제미니, 비트스트맵 등 암호화폐 거래소는 물론, 스테이블코인 기업 서클과 팍소스, 암호화폐 투자사 갤럭시디지털 등이 실버게이트와의 거래를 중단했거나 중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회사의 주가도 폭락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증시에서 실버게이트 캐피털의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57.72% 하락한 5.72 달러를 기록했다.주간 이슈②: 창펑 자오 “포브스, 바이낸스 고객 자금 유용 보도는 사실 아냐”창펑 자오 바이낸스 CEO는 "포브스가 악의적 기사를 냈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시장의 ‘FUD’(공포·불확실성·의문) 확산을 지적했다. 지난 2월 28일(현시시간) 창펑 자오는 트위터를 통해 “유감스럽게도 또 FUD 진압을 위해 시간을 쓰고 있다”며 “포브스는 근거없는 사실로 FUD를 양성하는 기사를 보도했고 이에 깊은 실망을 느낀다”고 밝혔다.앞서 포브스는 바이낸스가 18억 달러(약 2조3463억원)의 BUSD 준비금을 고객에 통보하지 않고 다수의 헤지펀드로 이동했다고 보도했다. 포보스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지난해 8월부터 12월, 알라메다, 컴벌랜드 DRW 등의 헤지펀드에 BUSD의 고객 준비금을 이체했다. BUSD는 바이낸스가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으로 그 가치가 달러화에 연동돼 있다.창펑 자오는 “그들은 본래 중국인인 내 민족성에 대해서도 언급하는 등 악의적인 기사를 썼다”며 “그들이 문제로 지적한 자금 이체 내역은 우리 고객이 오래전 수행했던 트랜잭션(거래)의 일부”라고 설명했다.바이낸스는 지난해부터 재무 안정성에 의혹을 제기한 로이터와 대립각을 세우는 등 주요 글로벌 매체들로부터 공격을 받아온 바 있다.한편, 미국 의회에서도 바이낸스를 저격하기에 나섰다. 2일(현지시간) 밤 미국 상원의원 세 명은 공동으로 바이낸스가 자금세탁 등 위법행위에 연루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상세 정보를 요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워렌 민주당 의원, 크리스 반 홀렌 민주당 의원, 로저 마샬 공화당 의원은 “바이낸스는 의도적으로 규제를 회피하고 자산을 범죄자에게 양도했으며 제재를 회피하고 고객과 대중에게 기본적인 제무 정보를 숨겼다”고 지적했다.이에 바이낸스 대변인은 “회사가 운영되는 소재지 사법 당국에 적극적으로 응대하고 있으며 미국 상원의원의 서한에 사실적 오류”가 있다고 대응했다.주간 이슈③: 보이스피싱 뒤 코인 전환해도 지급 정지·피해금 환급 가능해진다보이스피싱 피해금이 코인으로 전환됐더라도 가상자산 거래소가 사기범 계정을 지급정지하는 등 피해자 구제 절차를 진행할 수 있게 된다. 지난 2월 28일 금융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2차 금융 분야 보이스피싱 대책’을 발표했다.금융위는 “금융권의 보이스피싱 대응이 강화되면서 범죄 자금 입출금이 점차 어려워짐에 따라 가상자산이나 선불업 등을 이용한 새로운 유형의 보이스피싱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검찰, 경찰, 은행연합회, 가상자산 거래소 등과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대응 방안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5대 가상자산 거래소가 파악한 가상자산을 이용한 보이스피싱 규모는 2020년 82억6000만원(305건)에서 지난해 199억6000만원(414건)으로 급증했다.현재는 보이스피싱 사기범들이 피해금을 가상자산으로 전환하면, 피해자들이 구제 절차를 적용받기 어려운 구조다. 현행 보이스피싱법상 금융회사 계좌에 대해서만 지급정지가 가능하고, 피해금이 가상자산으로 전환된 경우 가상자산 거래소 계좌에는 지급정지가 불가능해서다.이에 금융위는 가상자산 거래소에도 보이스피싱법을 전면 적용키로 했다. 가상자산 거래소는 보이스피싱 발생 시 즉시 범인 계정을 지급정지하고 피해자 구제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지급정지 이후 금융감독원은 범인의 채권 소멸 절차를 밟는다. 이를 바탕으로 피해금 환급도 가능해진다.

2024.01.03 23:41

5분 소요
“‘2조 클럽’ 넘어 자산관리 랜드마크로 성장” 유보영 하나은행 클럽원 한남지점장

은행

하나은행은 국내 은행권에서 ‘원조 PB은행’으로 꼽힌다. 지난 2000년대 초 ‘자산관리’라는 개념조차 생소했을 당시 국내 시장에 PB(Private Banking) 개념을 처음 도입한 곳이 바로 하나은행이기 때문이다. 이후 대다수 시중은행들이 PB 사업부를 운영하면서 차별성은 크게 희석됐지만, 자산관리 시장에서의 ‘전통 강자’로서의 명맥과 위상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이에 는 ‘이달의 베스트 PB’ 두번째 순서로 하나은행을 선정하고, 유보영 클럽원 한남 지점장으로부터 하나은행의 독자 브랜드이자 최상위 PB브랜드인 ‘클럽원(한남)’의 성장 비결을 들여다봤다. 하나은행 PB 세그먼트는 크게 세갈레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다. 금융자산 1억원 이상 고객은 ‘VIP클럽’, 5억원 이상인 고객은 ‘골드클럽(Gold club)’으로 분류된다. 30억 이상의 초고액 자산가의 경우 최상위 브랜드인 ‘클럽원(Club1)’ 고객으로 편입돼 자산관리 전문가들의 집중 케어를 받는다. 현재 하나은행의 클럽원 센터는 1호점인 ‘클럽원 삼성’과 2호점인 ‘클럽원 한남’이 각각 서울 삼성동과 한남동에 위치해 있다. 다만 금융자산 10억과 30억원은 각 세그먼트별 명확한 허들이 되는 것은 아니다. 유보영 클럽원 한남 지점장은 “고액 자산가들마다 금융자산과 비금융 자산의 비중은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금융자산이 기준에 다소 못미치더라도 부동산 등의 비금융 자산이 많을 경우 클럽원 고객으로 편입하는 사례도 많다”고 설명했다. ━ 은행+증권 복합금융점포 강점 살려 ‘2조 클럽’ 목전 일단 클럽원 고객으로 선정되면 은행(하나은행)과 증권(하나금융투자) 서비스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복합금융’ 점포의 편리함을 누릴 수 있다. 여기에 자산관리를 위한 특화상품과 자산 분석은 물론, 클럽원에 상주하는 세무·법률·부동산 전문가들로부터 일대일 맞춤형 상담도 받을 수 있다. 유 지점장은 “비대면, 디지털업무 확대에 기인한 영업점 통폐합과 그로 인한 ‘메가점포’ 등장은 피할 수 없는 글로벌 트렌드”라며 “공모주 청약, 국내외 주식매매, 비상장주식 등 은행에서 담을 수 없는 투자상품을 증권을 통해서 가입할 수 있다는 점이 복합점포인 클럽원 한남을 찾는 핵심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남동’이 클럽원 한남의 입지적 강점이라면 은행과 증권업을 아우르는 복합금융 서비스와 고액 자산가들을 위한 부가 서비스는 클럽원만의 차별화된 내재 경쟁력이다. 현재 클럽원은 비상장주식 및 채권 등 초고액 자산가들만을 위한 특화상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본점 차원의 후선 지원이 필요한 일반 PB센터와 달리 세무, 법률, 부동산전문가가 상주하며 일대일 맞춤형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무엇보다 오랜 자산관리 경력을 갖고 있는 전문 인력은 클럽원 한남의 핵심 경쟁력이자 ‘2조 클럽’의 원동력이다. 특히 클럽원 한남을 이끌고 있는 유 지점장의 경우 하나은행 내 ‘스타 PB’이자 ‘마스터(Master) PB’로서 고액 자산가들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마스터 PB는 전체 PB들의 멘토 역할을 하는 자리로 하나은행 내부적으로 단 3명에게만 주어진다. PB 경력 16년차인 유 지점장은 이촌동, 서압구정, 여의도골드클럽 PB부장을 거쳐 직전에는 클럽원 한남의 전신인 한남1동골드클럽 센터장을 지냈다. 골드클럽 센터장 시절에는 경영평가 최우수상(2019년) 및 ‘올해의 PB센터’ 선정 등 3년 연속 은행 경영평가에서 수상의 영애를 안았다. 자산관리 전문가로서 CFP, 은퇴설계전문가, 외환전문역, 노년금융전문가 등 10개 넘는 금융관련 자격증을 보유 중이며, 2019년 서울대 자산관리 최고위과정(CAO)을 수료하기도 했다. 주요 대외활동으로는 대학생을 대상으로한 금융재테크 강의, 언론매체 기고 및 인터뷰, 금융연수원 자문위원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클럽원 한남은 유 지점장을 포함해 5명의 베테랑 PB(프라이빗뱅커)들과 함께 하나금융그룹 계열인 하나금융투자 직원 8명도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다. ━ 입지적 강점에 고액 자산가 대상 특화 서비스 ‘중무장’ 클럽원 한남은 신흥 부촌으로 꼽히는 서울 한남동의 랜드마크인 일신빌딩(6층)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곳은 기존 한남1동골드클럽이 신설 이전한 것으로 지난 2017년 8월 두 개의 VIP점포가 통합해 골드클럽으로 승격한지 4년여만에 재차 클럽원으로 승격했다. 하나은행 내부적으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는 PB센터로 인정받고 있다. 유 지점장은 “클럽원 한남은 서울의 중심에 위치해 있다 보니 분당, 종로, 마포 등 다양한 곳에서 많이 찾아오신다”며 “지난 6월 오픈 이후 두달여만에 관리자산 ‘1조클럽’을 달성했고 이제는 ‘2조클럽’을 목전에 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인근의 ‘한남더힐’, ‘나인원한남’, ‘유엔빌리지’를 비롯해 이태원 고급주택에 거주하는 정재계 인사 및 셀럽(유명인)들에게 입소문이 타면서 클럽원의 핵심 고객으로 편입된 데 따른 효과로 풀이된다. 또한 고액 자산가들이 필수로 여기는 900개의 최신식 대여금고를 갖추고 있으며, 업무시간 후에도 라운지 및 상담실 사전예약을 통해 무료 대여하는 멤버십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금융업무 뿐 아니라 문화·예술 그리고 엔터테인먼트를 하나로 한 정기 세미나 등의 고객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위드 코로나’ 이후에는 일신빌딩 1층에 자리잡은 일신홀과 연계한 문화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유 지점장은 임기 중 목표를 묻는 질문에 “모든 방문자에게 지점장과의 직접 상담을 통해 고객 니즈에 가장 적합한 PB를 매칭해드리고 지점장과의 듀얼 케어(Dual Care)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런 장점으로 신규고객이 놀라울 만큼 증가했다”며 “올해 말 2조클럽 달성과 함께 지점장 재임 기간 3조 클럽을 이뤄 클럽원 한남이 금융가의 랜드마크로 자리잡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유보영 클럽원 한남지점장 미국 대형성장주 70%, 모빌리티·코어테크·ESG 30% 비중 추천 오랜 기간 PB로 활동해오면서 마스터 PB까지 오르셨다. 자산관리 노하우가 궁금하다. 기업점포에서 오랫동안 법인수신, 여신, 외환을 담당하다 자산관리 업무에 매력을 느껴 PB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수신 위주의 PB업무에 기업업무 경험을 살려 CEO 고객이 원하는 법인업무나 외환업무에 특화된 자산관리가 저만의 경쟁력이라 감히 자부하고 있다. 그동안 새로운 지점으로 이동할 때마다 한달 안에 모든 고객의 자산분석을 통해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제공해 왔으며, 보유자산에 대한 파악과 솔루션을 제공해 PB 이동에 대한 고객의 우려를 없애고자 노력했다. 개인적으로 한 달에 한번 이상은 고객과 접촉하려고 한다. 그래야 고객은 늘 ‘관리받고 있다’고 느끼고 담당 PB와 다양한 고민도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대상 고객뿐 아니라 자녀 및 손자녀까지 관리해주는 패밀리 마케팅에도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대를 이어가는 자산관리가 패밀리오피스(Family office)서비스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자산시장의 여건이 녹록지 않다. 어떤 시각을 갖고 있나. 올해 4분기 주식 시장전망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이슈와 미·중의 정치적 이슈가 맞물리면서 하방 압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국과 국내 기업실적 전망치는 상향되고 있어 밸류에이션 부담이 해소된다면 재차 반등이 나타날 것이다. 채권시장은 연준의 매파적 성향이 강화되면서 장기금리 급등하고 있으며 연내 테이퍼링 실시가 기정사실화 되면서 금리는 상승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의 금리인상 사이클 도입부에서는 채권에 대한 매력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10월의 투자전략은 선진국 중심의 주식형 상품의 경우 철저하게 적립식 또는 분할매수로 접근하는 것이 변동성을 줄이는 유일한 수단이라 하겠다. 자산가 고객들을 위한 자산관리 조언 부탁드린다. 작년 2월이 생각난다. 코로나19로 -10% 손실환매를 하는 손님, 회복 시점까지 기다리는 손님, 추가 입금하는 손님 등 크게 세갈래로 나뉘었다. 기다리는 손님이 대부분이었는데, 올해 초 추가 입금을 주저한 것을 많이 후회하셨다. ‘위기가 곧 기회’라는 투자 격언은 누구나 알지만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고객들의 투자 성향이 많이 변하고 있다. 특히 비상장주식으로 큰 수익을 얻은 고객은 비상장주식 상품을 많이 찾고 있다. 4분기에도 크고 작은 변화와 변동성이 예상되는 만큼, 투자 비중과 현금 비중을 반반으로 가져가면서 조정 시마다 분할 매수하는 전략을 추천한다. 이머징 시장보다는 선진국 투자 비중을 늘리고, 미국 대형 성장주에 70%, 국내 섹터인 모빌리티, 코어테크, ESG 등에 30% 추천한다. 단기적이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하는 것이 지금 시기에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마스터 PB’를 꿈꾸는 후배들을 위한 조언 부탁드린다. 15년 PB로 근무하면서 많은 위기가 있었지만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는 늘 고객을 먼저 생각하고 ‘내 돈이라면?’이라고 항상 되물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투자상품을 추천하기 전에 내가 먼저 가입하고 지켜본 후 고객에게 추천한다. 시장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과 공부도 PB가 갖춰야할 덕목이다. PB가 시장을 움직일 수는 없지만, 고객 자산에 대해 늘 고민하고 정기적인 사후관리를 통해 ‘관리받고 있다’고 느낄때 고객은 PB를 믿고 기다린다. 공인호 기자 kong.inho@joongang.co.kr

2021.10.11 09:25

6분 소요
지금 주식을 산다고? 종목의 ‘금리 민감도’ 꼭 따져야 [이종우 증시 맥짚기]

전문가 칼럼

국내외 주식시장이 크게 하락했다. 금리가 주가를 끌어내린 주요인이었다. 9월 22일 1.30%였던 미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열흘도 안 되는 사이에 1.5% 중반까지 급등했기 때문이다. 미국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우리 국채 10년물 금리도 2.07%에서 2.23%가 됐다. 시장에서는 국내외 금리가 갑자기 상승한 이유로 세 가지를 꼽고 있다. 먼저 통화정책 정상화가 예상보다 빨라졌다는 점이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유동성 공급을 줄이는 테이퍼링이 조만간 발표될 거라는 언급이 있었다. 시장에서는 11월에 테이퍼링 방안이 나오고, 12월에 시행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시행은 매월 150억 달러씩 유동성 공급 규모를 줄여, 내년 중반에 테이퍼링을 끝내는 형태가 될 것이다. 또한 기준금리 전망이 테이퍼링보다 더 눈길을 끌었다. 내년에 기준금리를 인상할거라 전망하는 사람이 늘었다. 그 동안 연준은 고용이 기대에 부합할 경우 정책 변화를 생각해보겠다고 얘기해 왔다. 8월 고용지표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상을 거론하는 빈도수가 늘어난 건데, 자산시장을 감안할 때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본 것 같다. 아직은 내년에 금리를 한번 인상하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사정에 따라서는 두 번 인상이 될 수도 있다. 사정이란 주택가격을 의미한다. 7월에 미국의 주택가격이 19.7% 상승했다. 사상 최고치로, 지금 주택가격을 잡지 못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주택가격을 잡기 위해서는 금리와 유동성 조절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인플레가 예상보다 강한 것도 정책을 바꾸는 요인이 되고 있다. 그동안 연준은 물가 상승이 일시적이라는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 공급 병목현상이 생겨 물가가 오르고 있는데, 조만간 병목현상이 정리될 것이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최근 이 견해를 바꿨다. 올해 물가상승률이 4%에 육박하고, 내년에도 2%대 후반이 될 가능성이 있음을 인정한 것이다. 지금 전 세계는 다양한 물가 상승 요인을 안고 있다. 중국의 전력난, 영국의 주유소 대란, 에너지‧비철금속 등 원자재와 운임지수 가격 급등 등 일시적 요인으로 치부하기에는 상승 요인이 너무 많고 강하다. 미국의 고용이 생각만큼 늘지 않고, 대신 임금이 상승한 것도 인플레 장기화를 유발하는 요인으로 자리하고 있다. 미국 정부의 디폴트 가능성이 나오는 것도 금리에 부담이 된다. 지난 7월말 미국의 부채한도 유예기간이 종료된 후 재무부가 사용해 왔던 비상재원이 고갈될 위기에 놓여있다. 옐런 재무부 장관이 10월 18일을 마지노선으로 제시했는데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미국 정부 셧다운과 신용등급 강등에 대한 공포가 커질 것이다.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으로 금융시장이 흔들렸던 공포가 다시 떠오르고 있다. ━ 국내외 시중금리, 추가 상승이 예상돼 5년이상 장기금리와 2년이하 단기금리는 금리를 움직이는 요인이 다르다. 장기금리는 경기와 물가 같은 경제 상황에 따라 변하는 반면, 단기금리는 중앙은행의 정책이 큰 역할을 한다. 올해 미국의 장기금리는 1~3월초에 크게 오른 후 반년 가까이 하락했지만, 단기금리는 그 기간에도 고점부근에 머물다 최근 다시 전고점을 넘었다. 테이퍼링 시작이 빨라지는 등 통화정책 정상화가 예상보다 당겨질 가능성이 금리에 반영된 것이다. 단기금리 상승이 앞으로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11월에 테이퍼링이 시작되는데다, 주택가격이 잡히지 않을 경우 정책 강도가 더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단기금리가 올라가면 시간을 두고 장기금리도 상승한다. 이번 국내외 금리 상승은 지난 3월 기록했던 금리 고점에 도달할 때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그 다음도 문제다.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전고점인 1.7%를 넘을 경우 2%까지 빠르게 상승할 것이다. 그럼 시장에서는 ‘이제 저금리 시대가 끝났다’는 생각이 더 힘을 얻을 수밖에 없다. 금리 상승에 따른 주가 반응은 현재가 지난 1분기보다 더 강하다. 지난 1월 1.07%였던 미국의 10년물 수익률이 3월 중순에 1.73%가 됐다. 50일 만에 저점에서 70% 가까이 상승한 건데, 해당 기간 금리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나스닥 지수는 1.3% 하락했다. 이번에는 금리가 지난달 23일 1.30%에서 월말에 1.53%로 오르는 동안 나스닥 지수가 3.5% 하락했다. 금리 상승 폭이 1월의 절반도 안 되는 데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배 넘게 떨어진 것이다. 코스피는 모양이 조금 다르다. 1월 3200에서 3월 3045까지 5.1% 하락한 반면 이번에는 2% 하락에 그치고 있다. 이 차이는 금리가 처해 있는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발생했다. 미국 금리가 3월 1.7%에서 1.2%까지 내려오는 동안 우리 금리는 2.1%에서 1.8%로 떨어지는데 그쳤다. 금리 하락이 작았기 때문에 주가 하락도 작았던 것이다. 앞으로 주식시장 모양이 또 달라질 수 있다. 지난 주에 우리 10년물 금리가 3월의 고점을 강하게 돌파했다. 두번째 상승이 이전 고점보다 높은 수준에서 진행되고 있는 만큼 금리가 지금보다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도 속도를 더할 것이다. 연내에 금리를 한 번 더 올려 1%를 만든 후 대선이 열리는 3월 이전에 세 번째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 다른 선진국도 상황이 비슷하다. 이미 영국 중앙은행이 내년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신흥국에서 시작된 금리 인상이 선진국까지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데, 그만큼 금리 위험이 커졌다. 금리의 영향이 커지면 커질수록 주가가 더 하락할 수 있다. 조만간 코스피 3000선 붕괴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 주식 매도, 지금은 투자를 할 때가 아님 당분간 금리 상승이 계속된다는 가정 하에 투자 전략을 짜는 것이 맞다. 매수를 보류하는 건 물론 매도를 통해 주식수를 줄여야 한다. 지난해 주가 상승의 가장 큰 동력은 저금리와 유동성 공급이다. 이번 금리 상승으로 주가를 끌어올렸던 동력이 사라진 건데, 이 상태에서는 주가가 오를 수 없다. 1분기에 금리가 올랐을 때만 해도 상승이 일시적일 거란 전망이 많았다. 투자자들이 오랜 시간 낮은 금리에 길들여져 금리 변화를 인정하지 않으려 했기 때문이다. 이번은 사정이 다르다. 금리가 두 번째 상승을 하고 있어 추세 변화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좋지 않은 상황에서 굳이 주식투자를 하고, 투자 규모를 늘릴 이유가 없다. 투자 종목을 정할 때 금리 민감도를 꼭 따져야 한다. 미국 시장에서 보는 것처럼 IT(정보통신)를 비롯한 기술주는 금리 상승의 타격을 크게 입으므로 피해야 한다. 당연히 코스닥이 코스피보다 불리하다. 반면 은행, 보험 등 금융주는 고려해 볼만한 대상이다. 금리가 높을수록 은행의 예대마진이 늘어나고, 보험은 채권투자를 통한 이익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종우 칼럼니스트

2021.10.05 06:30

5분 소요
박세익 체슬리자문 전무 “11월 반등장 온다”…‘10배’ 오를 종목은

증권 일반

“미 연준(Fed)이 뿌린 엄청난 달러를 가져가는 기업이 앞으로 3년 내내 나올 겁니다. 이제 코스피지수가 ‘얼마나 더 갈까’는 고민하지 않습니다.” 고비마다 명확한 논리와 분석으로 ‘동학개미의 교사’로 불리는 박세익 체슬리자문 전무는 최근 와 인터뷰에서 “주가가 'K자'식으로 양극화 되는 시기가 왔다”며 “실적에 따라 동일한 분야 내에서도 주가 상승이 차별화될 것”이라고 했다. 10월 국내외 증시는 요동치고 있다. ‘헝다그룹 사태’에 이어 미국에선 국가부도 얘기마저 흘러나온다. 그러나 박 전무는 올해 9월과 10월의 증시 변동성은 ‘일시적 조정’ 과정으로 바라봤다. 헝다 사태 등 증시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에 관해선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속담에 비유하며 “전 세계에 충격을 줄 정도로 금융시스템이 붕괴될 상황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11월 반등장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 ‘중국 소비자’가 열광하는 국내 기업 주목…항공, 엔터테인먼트, 면세점 인기상품 박 전무는 주식시장의 ‘주도주’를 오디션의 스타에 비유한다. 지난해 경제 위기 속에서 ‘위대한 기업’인 글로벌 플랫폼 기업(FAANG, 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들이 오디션의 스타로 군림했다면, 올해 하반기 이후에는 ‘경기 소비재’에서 스타가 탄생할 것으로 전망한다. 박 전무는 “경제 재개방 국면에서 사람들이 과연 어디에 열광할 것인가에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말했다. 경기가 좋든 좋지 않든 소비해야 하는 필수 소비재가 아니라, 경기 회복에 따라 폭발적인 수요가 일어날 분야를 주목하라는 얘기다. 그 답 또한 ‘시장이 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약세장에서 강한 종목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는 시각이다. 그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초기에는 테슬라‧카카오‧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아주 강하게 올라왔다. 지난 9월에는 헝다 사태 등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경제 재개방 관련주들이 가장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분야가 항공주다. 지난 추석 연휴 직후 코스피지수가 후퇴하는 가운데서도 여행주들이 급등했다. 추석 연휴 뒤 첫 거래일인 9월 23일 에어부산(19.13%)과 아시아나항공(16.14%)은 전 거래일 대비 10% 넘게 껑충 뛰어올랐다. 대한항공(3.79%), 진에어(3.56%), 제주항공(3.19%) 등도 웃었다. 박 전무는 “앞으로 여행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인데 비행기 수는 구조조정을 거치며 줄어들었다. 현재 200만원인 비행기 티켓값이 내년에는 250만원, 300만원 식으로 올라갈 수 있다”며 “항공주를 사는 것이 향후 가격 상승에 대한 효과적인 헤지(hedge)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박 전무는 경기 민감주 가운데서도 ‘중국 소비자’가 열광할 제품을 찾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드는 한국 기업, 중국 기업이 만들지 못하는 제품이나 서비스가 핵심이다. “방탄소년단을 중국에서 만들 수 있을까. 우리나라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이 새로운 아이돌그룹을 계속 만들고 있는데 이들이 중국에서 통할까. 이번에 삼성전자에서 나온 갤럭시 폴드3이라든지 Z플립이라든지 이런 제품을 중국 사람들이 좋아할까. 이런 것들을 상상하고 확인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대박 종목은 어떻게 발굴해야 할까. 박 전무는 “과거 삼성전기와 LG가 주도주였을 때 에코프로비엠이, 아모레퍼시픽이 주도주일 때는 산성앨엔에스라는 동물마스크팩 회사가 1년여 만에 10배 이상 올라갔다”고 했다. 해당 시기 유망 분야의 대형주와 더불어 그 밑단의 알짜 중소형주에서 고수익의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당시 면세점 방문을 좋은 투자 자세의 예로 들었다. 박 전무는 “예전에 산성앨엔에스의 제품이 진짜 잘 팔리는지 면세점에서 중국 요우커들의 소비 동향을 살폈다. 펀드매니저의 분석보다 일상에서 어떤 제품이 히트치는가 살펴보면 좋은 투자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블루칩‧싸이클 기업 대응법 달라야… 우량주는 고점대비 30% 하락하면 매수 적기 박 전무는 가장 중요한 ‘주식투자의 본질’은 “기업 가치의 성장에 투자하는 것”을 꼽았다. 그는 최근 펴낸 저서 에서 “기업가치 변화에 대한 정확한 판단과 과감한 투자로 기회가 왔을 때 대량 득점을 하고, 또 변동성이라는 시장의 역습에서 실점을 최대한 줄이는 것, 그것이 바로 주식투자의 본질”이라고 정의했다. 매수의 골든 타이밍도 있다. 박 전무는 “ 대중들이 카카오에 열광하고, 남들이 다 삼성전자 살 때 투자하니 손해가 나는 것”이라며 “10명의 대중이 있다면 순서상 1번은 아니라도 2, 3번 정도에 상승세를 확인하고 들어가야 한다. 내년에 비행기 티켓 값이 올라가서 엄청난 실적이 쏟아질 때 투자하면 늦다”고 말했다. 박 전무는 ▲성장주 ▲우량주(블루칩) ▲싸이클 기업 중 투자하는 기업이 어느 유형인지에 따라 각기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를테면 성장주와 우량주는 고점 대비 30% 정도 주가가 하락하면 비중을 늘리는 소위 ‘물타기 전략’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최근 조정을 거친 카카오와 네이버, 하이닉스 등이 이에 해당한다. 박 전무는 “카카오 같은 기업이 30% 이상 조정을 받았으면 무서운 악재가 이미 거의 반영된 것이라 볼 수 있다”고 했다. 반면 반도체 싸이클처럼 ‘싸이클 기업’은 그 주기를 면밀히 읽어야한다. 자칫 30% 조정됐다고 매수했다가 70~80% 손실도 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락 주기(사이클)도 3년 혹은 5년, 8년도 갈 수 있다. 그는 “업황이 상승으로 턴한 것을 확인하고 사야한다”고 설명했다. 경제적 자유를 추구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박 전무는 투자에 대한 근본적 물음도 제기했다. 그는 “투자의 관점으로만 세상을 보면 영혼이 타락하기 쉽다”며 “경제적 자유를 얻는다고 했을 때 그래서 뭘 할 것인지에 대한 자화상을 그려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내가 사지 못한 주식은 올라가고, 내가 산 주식은 빠지는 이유” 박세익 전무가 알려주는 ‘투자를 망치는 4가지 매매기법’ ➀ 매수는 현재가격보다 아래 호가에 걸어 놓는다. → 이런 매매방식으로는 강세장에서 주도주를 절대 살 수가 없다. 매수자가 많아서 가격이 밀리지 않기 때문이다. ➁ 매도는 항상 위에 호가에 걸어놓고 판다. → 매도 역시 시장가로 바로 팔아야 한다. 매도는 매수보다 더 기회가 적다. 하락 변동성이 상승 변동성보다 더 크기 때문이다. ➂ 10% 수익 나면 무조건 팔고, - 10% 손실 나면 무조건 손절한다. → ‘수익은 길게, 손실은 짧게’라는 주식 격언이 있다. 짧게 먹고 나오는 매매는 장기적으로 결코 성공하지 못한다. 과도한 매매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➃ 이익 나는 주식을 팔아서, 손실 나는 주식 물타기를 한다. 그리고 본전을 회복하면 판다. → 피터 린치가 얘기한 전형적인 ‘꽃을 꺾어서 잡초를 키우는 매매 방법’이다. 패러다임을 바꾸는 혁신기업이나 경기 싸이클이 도래하면서 턴어라운드가 시작된 기업들은 대체로 짧게는 1~2년, 길게는 5~20년 장기 상승 추세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자료: 〈투자의 본질〉 배현정 기자 bae.hyunjung@joongang.co.kr

2021.10.04 07:30

5분 소요
[금리 인상 후폭풍①] 가계 유동성 파티 끝, ‘빚투’ 청구서 온다

정책이슈

한국은행이 26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 방향 회의에서 장기간 초저금리 시대에 드디어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0.75%로 인상했다. 동결 기조를 유지한 지 15개월여, 2018년 11월 인상 후 2년 9개월여 만이다. 사상 최대 가계부채, 꺾일 기미가 없는 집값 상승세, 커지고 있는 자산시장 거품 등 국내 부작용들이 확산되고 있는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연내 테이퍼링에 시동을 걸 조짐이 다가오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결국 한국은행이 꺼낼 카드는 ‘금리 인상’ 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후폭풍이 거셀 전망이다. 는 금리 인상이 가계·기업·부동산 등에 미칠 파장에 대해 진단해봤다. ① 가계 유동성 파티 끝, ‘빚투’ 청구서 온다 ② 역대급 ‘불장’ 집값 상승에 ‘소방수’ 될까 ③ 기업 “코로나 피해보다 이자가 더 무섭다” 가계부채가 역대 최대 수준에 다다랐다. ‘빚투(빚내서 투자)’와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생활고까지 겹치면서 가계 빚은 1700조원을 넘어섰다. 가계신용 잔액은 1800조원에 달한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빚(부채)’이다. 한국은행(한은)이 지난 24일 발표한 ‘2021년 2분기 중 가계신용(잠정)’에서 2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약 1805조9000억원이다. 2분기 중 증가액 약 168조6000억원으로 지난 2003년 가계신용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지금까지 전년 동기대비 가계신용 증가 최대 기록은 올 1분기의 153조5000억원이었다. 분기마다 가계부채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태에서 금리가 인상되면 가계대출 이자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개인대출 금리가 1%포인트 오를 때 가계대출 이자비용은 약 11조8000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득분위별 가계대출(금융부채) 가운데 약 72%를 변동금리 대출로 보고 분석한 결과다. 금리가 0.25%포인트 오른다고 해도 가계대출 이자 부담은 약 3조원(2조4500억원)에 달한다. 실제 이자 부담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예금은행의 신규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7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81.5%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2019년 신규 가계대출 기준 변동금리 평균 비중(53%)과 비교하면 불과 2년 사이 30%포인트나 뛰었다. 가계대출 전체 잔액 기준으로도 6월 변동금리 대출 비율은 72.7%로 지난 2014년 9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 중이다. ━ 대출 조이자 제2금융권으로 쏠리는 ‘풍선효과’ 금리 인상이 가시화되자 은행권은 대출을 조이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오는 24일부터 11월 30일까지 가계 부동산담보대출의 신규 취급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전세대출, 비대면 담보대출, 아파트 집단대출도 신규 접수를 하지 않기로 했다. 다른 시중 은행들도 신규 대출 취급을 중단하거나 대폭 제한하고 있다. 여기에 금융위원회는 올해 들어 가계대출이 급증한 제2금융권에 대한 대출 총량 관리 압박에 나섰다. 전체 금융권에는 신용대출 한도 축소도 주문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가용한 수단을 총동원해 가계부채 관리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2023년 7월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하기로 한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 방안의 추진 일정이 적정한지, 제2금융권의 느슨한 DSR 규제 수준이 ‘풍선효과’(한쪽을 제지하면 다른 문제가 불거지는 현상)를 유발할 가능성은 없는지에 대해 살펴보고 필요하면 보완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금융위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리를 인상하면 유동성이 축소된다는 점이다. 시중에 도는 돈이 줄어 주식과 코인(가상화폐)을 통한 차익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게 된다. 더구나 대출 금리는 더욱 올라 당장 빠져나갈 이자만 늘어나게 된다. ‘영끌’로 주택을 사고 빚내서 주식과 코인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면서 자산시장의 주도 세력이 된 20·30이 금리 인상의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고 후보자가 지적한 제2금융권 풍선효과는 이미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다. 금융당국이 지난달부터 DSR 규제를 실시하면서 대출을 억제하자 은행 대출 문턱을 넘지 못한 중저신용 차주가 상호금융·보험·카드사 등 제2금융권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7월 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2금융권 대출 증가액은 약 5조6000억원에 이른다. 2008년 통계 속보치 작성 이래 7월 기준 최대치다. 농협 등 상호금융 약 2조8000억원, 보험사 약 1조원, 여전사 약 8000억원 등 골고루 증가했다. 금리 인상에 앞서 대출 문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혹시 모를 급전 상황에 대비하려는 사람들이 몰린 탓이다. ━ 빚내서 집사고 주식 투자한 20·30에 ‘직격탄’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이들은 20·30대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국내은행 가계대출 잔액을 보면 20대는 43조6000억원, 30대는 216조원이다. 이는 1년 전보다 약 20%(44조원)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율(10%)의 2배에 달한다. 문제는 금리를 인상하면 유동성이 축소된다는 점이다. 시중에 도는 돈이 줄어 주식과 코인(가상화폐)을 통한 차익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게 된다. 더구나 대출 금리는 더욱 올라 당장 빠져나갈 이자만 늘어나게 된다. 영끌로 주택을 사고 빚내서 주식과 코인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면서 자산시장의 주도 세력이 된 20·30이 금리 인상의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현 상황에 대해 이승석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가계부채 증가에 대한 책임을 취약계층과 저연령층이 짊어지게 된 모습이나 다름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 위원은 “DSR은 차주 단위에 채무상환능력을 대출한도 산정요소로 확대 적용하게 된다”라면서 “소득 여력이 충분치 않은 취약계층이나 저연령층에는 앞으로 대출받지 말라는 선고와도 같은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취약계층의 채무상환 위험을 실질적으로 분산시킬 수 있는 세심하고도 미시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과도한 가계부채 억제 정책을 정부주도로 급하게 시행하기보다 금융부문이 자율적으로 차주의 상환능력을 평가해 자율적으로 대출한도를 조율하는 선진국형 여신 관행을 정착시키려는 노력이 장기적 안목에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신용상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비슷한 생각이다. 신 위원은 “민간부채 전체의 총량 관리와 함께 가계부채·부동산금융 등 특정 부문별 총량관리 목표를 설정해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청년층 대출 등 위험이 높은 부문에 별도로 총량 목표를 제시하거나 취약계층의 부채 상환 시점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등의 대책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미국 테이퍼링 작동 시 국내 금리 상승 압력 커질 듯 문제는 대외적인 요인으로 금리 인상이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테이퍼링(tapering 자산매입·양적완화 축소)이 가시화되고 있다. 테이퍼링은 금리 인상에 앞서 돈줄을 서서히 조이는 긴축 정책으로 봐야 한다. 지난 18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대다수 위원이 “경제가 예상대로 폭넓게 개선된다면 올해 자산매입 속도를 줄이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미국이 통화정책을 긴축으로 선회하면 우리나라 금리 상승 압력은 한층 높아진다. 유동성 축소로 인한 해외 자본 이탈을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2023년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선제 대비책도 필요하다. 한은의 ‘8월 금리 인상’이 끝이 아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투자은행 JP모건은 이달 초 한은이 내년까지 3번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 시기는 이번 달과 올해 4분기, 내년 3분기다. 연쇄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달을 제외하고 오는 10월과 11월 통화정책 방향 회의가 예정돼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 총재는 지난 6월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한두 차례 인상한다고 해도 통화정책은 여전히 완화적”이라고 말했다. 연내 두 번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대목으로 볼 수 있다. 결국 시간이 갈수록 가계의 부담은 더욱 증폭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heo.inhoe@joongang.co.kr

2021.08.26 11:37

6분 소요
[이종우 증시 맥짚기] '금융완화정책' 약화되면 주식시장은?

증권 일반

━ 한국은행, 금융완화정책 축소 가능성 내비쳐 한국은행이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5%로 동결했다. 9개월째 금리를 움직이지 않은 건데, 예상됐던 결정이어서 시장의 반응을 끌어내지 못했다. 정작 관심을 모은 건 경제 전망이었다. 한국은행이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와 2.5%에서 4.0%, 3.0%로 상향 조정했다. 여러 분석기관의 전망치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지만 4%대 전망을 내놓은 건 한국은행이 처음이다. 한국은행 경제 전망은 앞으로 금융정책 방향에 대한 기초 자료가 된다. 수정 전망이 발표되자 금리 인상을 점치는 목소리가 커진 것도 그 때문이다. 현재 금융상황을 보는 한국은행의 시각도 금리 조정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통화정책 정상화를 서둘러서는 안되지만, 그렇다고 마냥 늦추는 것도 부작용도 크다"라고 얘기해 금리 인상이 멀지 않았음을 시사해주었다. 지금 한국은행의 가장 큰 고민은 자산시장 불균형과 경기회복 사이에 균형을 잡는 것이다. 그동안은 경기회복과 대면 경제활동 재개를 위해 백신의 원활한 보급과 빠른 접종이 필요한데, 현재 국내 상황이 집단 면역을 논할 정도가 아니어서 긴축으로 돌아설 이유가 없다고 얘기해 왔다. 그러나 지금은 빠른 경제 회복이 예상되는 등 상황이 변해 정책을 바꿀 필요가 생겼다. 한국은행이 처해있는 입장을 고려할 때 빠르면 연말쯤 금리 인상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연준이 2023년 이전에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고 공언해 왔기 때문에 한국은행 입장에선 연준의 정책 방향을 참고할 수 없다. 그 대신 부동산 가격과 중국 인민은행이 정책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부동산 가격을 확실하게 잡아야겠다고 생각할 경우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기 때문이다. 2011년처럼 중국이 금리를 올릴 경우에도 한국은행은 금리 인상 결정을 손쉽게 할 수 있다. 금리 인상 이전이라도 유동성 공급 와중에 비정상적으로 시행됐던 정책들을 바로 잡는 작업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데 이 경우 자금 공급을 줄이는 효과를 얻을 것이다. ━ 금리 상승이 자금 이동 촉진 연초에 국내외 시중 금리가 크게 올랐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이 출렁였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2~3월의 주가 하락은 금리가 예상 외로 급등해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한 결과인데, 실제 금리 인상이 이루어지면 반응이 달라질 것이다. 앞으로 금리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주로 자금 이동을 통해 나타날 걸로 전망된다. 투자자들이 채권을 투자 대상으로 인정하는 순간부터 자금 이동이 이루어져 중장기적으로 주식시장의 힘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다. 현재 우리 국채 10년물 금리는 2.1% 정도다. 한국은행과 연준의 긴축 기조 강화로 금리가 오르면 연말에 해당 수치가 2.5%를 넘을 수 있다. 그러면 A등급 회사채는 3.5%, 투자등급 회사채 중 가장 낮은 BBB+ 등급은 금리가 4% 중반까지 올라간다. 대한항공이 BBB+ 등급에 속해 있는 회사인데, 이 회사의 채권을 사놓으면 부도 위험 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오랜 시간 얻을 수 있으므로 자금 이동이 일어나게 된다. 2007년에 코스피가 처음 2000을 넘었다. 지금이 3200 정도니까 13년 사이 60% 오른 셈이 된다. 같은 시간에 A등급 회사채에 투자했다면 채권으로 주식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올렸을 것이다. 단순 이자수익만 따져도 그런데, 채권가격이 올라서 생기는 이익과 후순위채 같이 금리가 높은 상품에 투자했을 때 발생하는 이익까지 감안하면 주식과 채권 사이 수익률 격차가 더 커진다. 지난해에는 금리가 1%대 초반까지 내려간데다 금리의 방향성이 밑으로 향했기 때문에 채권투자를 할 수 없었지만 앞으로는 얘기가 다르다. 채권을 통해 괜찮은 수익을 올릴 수 있으면 주식에 몰려있던 자금이 다른 곳으로 흩어지게 된다. 지금까지 자금 유입은 주식이 중심이었다. 수익이 뒷받침됐기 때문인데 금융완화정책 약화로 금리가 오를 경우 주식과 채권 사이에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다. 금융완화정책 약화는 투자 종목의 변화를 가져온다. 성장주는 금리 상승으로 나쁜 영향을 볼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이들은 기업의 역사가 짧고, 전통기업보다 보유자산이 작아 금리 상승을 흡수할 수 있는 여력이 없다. 반면 은행, 보험 등은 금리 상승의 수혜를 본다. 보험사는 자산의 상당 부분을 장기 채권으로 운용하고 있다. 연간 2%씩 연금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하고 판매한 보험은 금리가 떨어져도 그만큼의 돈을 반드시 지불해야 한다. 그래서 지난해같이 금리가 1%대 초반까지 내려갈 경우 보험회사가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다. 반대로 금리가 올라 2%를 넘으면 보험사의 손실이 줄어든다. 은행은 금리가 올라갈 경우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인 예대마진이 커져 혜택을 본다. 만약 시중금리가 1%이고 예대금리차가 0.4%라면 고객이 상당한 불만을 제기할 것이다. 시중금리에 비해 금리차가 너무 높아 고객이 큰 희생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시중금리가 3%이면 금리차를 0.5%로 올려도 무방하다. 시중금리에 비해 예대금리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인데 은행은 0.4%였던 금리차가 0.5%로 커져 별 저항 없이 보다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 ━ 재료 공백으로 금융정책 변화 영향 커질 가능성 1분기 실적 발표가 끝나면서 재료 공백 상태가 됐다. 연초 4% 초반이었던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최근에 6%대 중반으로 높아졌다. 기대치가 더 올라갈 수 있지만 연초처럼 극적으로 상승하긴 힘들다. 미국의 백신 접종률이 50%를 넘으면서 집단면역 이후에 대한 전망이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 호텔, 레저, 운송업은 경기가 본격 회복 궤도에 오르지 못했어도 주가는 코로나19 이전을 뛰어 넘었다. 집단 면역이 가격이 반영되고 있기 때문인데 시간이 흐를수록 영향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 2분기를 지나면서 경기 회복 속도가 약해질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2분기 실적이 가시화되는 6월말 이전까지는 재료보다는 수급에 의해 주가가 움직이는 상황이 될 것이다. 그래서 금융완화 약화의 힘이 세질 수 있다. 연준이 테이퍼링 가능성을 언급했고, 한국은행도 늦지 않은 시간에 정책을 조정하겠다고 얘기했다. 그동안 저금리와 유동성 확대가 시장을 끌고 왔다는 사실과 앞으로 금리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정책 변화는 시장을 움직이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다. 현재 경기 기대지수는 기준선에 겨우 근접한 반면 물가 전망은 12년 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인플레와 테이퍼링 우려는 긴장과 완화를 거듭하면서 시장의 변동성을 크게 만들 것이다. 주식시장이 크게 상승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하락하지도 않고 있다. 이미 많은 종목을 대상으로 순환매가 진행된 만큼 앞으로는 재료를 가지고 있는 종목에 국한해 상승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풍부한 유동성으로 인해 어떤 종목이든 한번 상승 흐름을 타면 큰 폭으로 오른다. 종목별 흐름에 잘 올라타는 게 중요한데 그래서 코로나19 이후를 바라보는 자세가 중요하다. ※필자는 경제 및 주식시장 전문 칼럼니스트로, 오랜 기간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해당 분석 업무를 담당했다. 자본시장이 모두에게 유익한 곳이 될 수 있도록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 등 주식분석 기본서를 썼다.

2021.05.31 16:06

5분 소요
[고란 코인도란] 암호화폐, 언제나 오르지는 않는다

증권 일반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적격 투자 대상 자산에 비트코인이 들어가는 시대입니다. 그런데도 코인 관련한 투자 정보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500만 ‘코인러’를 위한 핵심 투자 정보를 정리해 드립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투자 결과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다. 2020년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폭락 이후 이어진 대세 상승장에 너무 길들여졌나보다. 2018년 대폭락장을 겪었는데도, 코인 시장은 늘 우상향한다고 믿었다.(혹은 믿어버리게 됐다) 다들 시장의 무서움을 잊어갈 때 쯤, 대폭락이 왔다. 하루 새 비트코인이 30%, 이더리움 등 알트코인은 40%가 떨어졌다. 레버리지로 투자한 이들은 청산을 맞았고, 이른바 ‘존버’족의 평가액은 반토막이 났다. ━ 시장에선 무슨 일이=이유는 모르지만 폭락이 왔다 역동의 한 주였다. ‘부처님 오신 날’(19일), 투자자들에게 자비는 없었다. 극악한 하루였다. 3만6000달러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 가격이 10분도 안 돼 3만 달러로 추락했다. 왜 떨어졌을까. 딱 부러지는 이유가 없다. 시장의 센티멘트(분위기)가 안 좋은 상황에서 악재가 터졌다. 가장 눈에 띄는 악재는 중국의 코인 전면 금지 뉴스다. 중국인터넷금융협회·은행업협회·지불청산협회는 18일 ‘가상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삼는 행위와 환전 서비스, 그리고 그 어떤 파생상품도 금지한다’고 회원사들에 공문을 내려 보냈다. 중국에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거의 모든 기업은 이들 협회 소속이다. 어째 기시감이 있다. 사실 중국은 2017년 9월부터 코인 거래를 금지했다. 중국 정부의 조치에 당시 바이낸스나 후오비 등 중국계 거래소가 모두 해외로 나갔다. 거래소를 통한 거래는 어려워졌지만, 은행계좌와 위챗페이 등 간편 결제 시스템을 통해 개인 간 거래는 공공연하게 이뤄졌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다시 한 번 코인 금지 방침을 천명한 거다. 평소 같았으면 FUD(공포·불확실·의심)라고 무시했겠지만, 센티멘트가 부정적으로 기운 상황에선 기존 방침을 재탕하는 것도 큰 악재였다. 잊을 만하면 등장하는 코인 시장의 단골 악재 ‘테더 리스크’가 이번에도 부각됐다. 테더라는 회사는 1달러에 대응하는 USDT라는 코인을 만들어냈다. 법정화폐로 비트코인을 사기 어려운 이들도 USDT가 있으면 비트코인 거래가 가능해지면서 코인 시장 확장에 기여했다. 문제는 1USDT를 발행하려면 1달러를 예치금으로 준비해 둬야 하는데, 테더사가 진짜 USDT 발행량에 맞는 달러를 들고 있는지 시장 모두 반신반의했다. 2년여에 걸친 뉴욕검찰과의 소송 끝에 처음으로 예치금 현황이 공개됐는데 결과가 충격적이다. 현금 비중이 3.87%에 불과하다. 테더사 측의 주장대로 중요한 건 현금이 아니라 ‘유동성’일 수 있다. 하지만, 분위기가 안 좋다 보니 시장은 악재로 해석했다. 무엇보다 시장의 센티멘트 붕괴를 촉발시킨 건 테슬라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다. 테슬라는 1분기 실적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매도로 1억100만달러 차익을 거둔 사실을 공개했다. 전체 15억달러 가운데 10%만 팔았다지만 투자자들은 배신감을 느꼈다. 비트코인은 내재가치가 없다. 법정화폐와 마찬가지로 믿음으로 가치가 유지된다. 법정화폐는 국가에 대한 믿음이고, 비트코인은 참여자들이 가치가 있다고 믿는 믿음이다. 테슬라의 비트코인 매수는 일반인들의 비트코인에 대한 믿음을 공고히 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급등했는데 매도라니…. 투자자들의 믿음을 흔들어버렸다. 지난 12일에는 비트코인 결제 중단을 발표했다. 환경 이슈 때문이라는데 비트코인 근본주의자들은 크게 반발했다. 13일에는 향후 테슬라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을 팔아치울 수 있다고 분석한 트위터 게시물에 “정말이다(Indeed)”라는 댓글을 달았다. 시장은 충격에 휩싸였다. 이어 그는 다시 트위터를 통해 “추측을 명확히 하기 위해, 테슬라는 어떤 비트코인도 팔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어쨌든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된다. 수급 측면에서 급락을 주도한 건 고래들(세력) 싸움이라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급락을 전후해서 지난해 코로나19 쇼크 때보다 더 많은 비트코인이 거래소로 입금됐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평소 주요 매도 세력이었던 채굴자들은 비트코인을 그대로 들고 있는 반면, 거래소 밖에서 고래들이 엄청난 양의 비트코인을 입금했고, 이어 투매가 나왔다. 투매로 가격이 급락하면서 마진 거래나 대출 플랫폼을 이용하던 사람들의 청산물량까지 시장에 쏟아지면서 더 가파른 하락을 불렀다. 대출 플랫폼서 청산을 막기 위해 너도나도 코인을 옮기다 보니 이더리움 체인의 경우 가스 기위(수수료)가 1000을 넘어서기도 했다(보통은 100 안팎이다).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BSC)은 아예 멈춰섰다. 디뱅크 데이터에 따르면, 20일 대출 플랫폼서 총 6억6200만달러 규모의 청산이 발생했다. 이전 최대 기록은 2월 22일의 1억2960만 달러다. 하루 평균 디파이 플랫폼 자금 청산 규모는 100만~500만 달러 수준이다. ━ 위클리 코인=비트코인, 역시 대장주 역시 비트코인이다. 비트코인 도미넌스(점유율) 40%선이 깨지면서 시장에선 비트코인 시대가 저물었다는 말이 나왔다. 과거에는 비트코인이 있어야 알트코인 거래가 가능한 BTC 마켓이 주를 이뤘다. 지금은 스테이블코인(USDT·USDC·BUSD 등)이 대세를 이루면서 비트코인의 영향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거다. 무너지지 않을 듯했던 도미넌스 40%가 깨지면서 알트코인 전성시대가 열리는가 싶었다. 하지만, 대장은 역시 대장이었다. 비트코인이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알트코인은 폭락했다. 잘 버티는가 싶었던 이더리움도 무너지면서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빠르게 40% 선을 되찾았다. 비트코인의 강점은 떨어질 때 덜 떨어지는 거였다. ━ 이번 주는 뭘 봐야 할까?=연준과 페북을 봐라 19일 공개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논의 가능성이 담겼다. 코인을 포함한 자산시장 전반이 연준의 일거수 일투족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25일 로레타 메스터 클리브랜드 연은 총재 연설과 랜들 퀼스 연준 부의장 연설이 각각 예정돼 있다. 27일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다. 물가 지표 급등과 미국의 유동성 축소 움직임에 대한 한은의 결정이 주목된다. 26일은 페이스북 실적발표일이다. 앞서 마크 저커버그 CEO는 자신의 SNS에 ‘내 염소: 맥스와 비트코인’이라는 글을 올리면서 코인 투자자들의 ‘희망회로’를 가동시켰다. 페이스북이 비트코인 투자에 나섰거나, 최소한 긍정적인 입장을 유지한다는 코멘트를 보고 싶을 게다. 딱히 호재가 없는 시장에 페이스북이 뭔가를 내놓을지 지켜보자. 알고란(알기 쉬운 경제뉴스 고란tv) 고란 기자 ※필자는 알고란(알기 쉬운 경제뉴스 고란tv)의 대표이자, 유일한 기자이자, 노동자다. 중앙일보에서 기자로 일했다. 경제 뉴스를 해석하는 능력(어려운 말로 ‘미디어 리터러시’)을 키워주는 유튜브 채널 ‘알고란’을 운영하고 있다. 코인·주식·부동산 등 가릴 것 없이 모든 투자 자산에 관심이 많다. 최근 시장 무서운 줄 잊고 레버리지로 투자하다 큰 손실을 본 후, 생계형 기자 모드로 전환했다(독자분들도 신용 거래는 조심하셔라. 여기 반면교사가 있다). 구독ㆍ좋아요ㆍ알림설정은 사랑이다. algorantv365@gmail.com

2021.05.23 10:45

5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