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CONOMIST

산업

산업

이복현, 내달 4일 우리금융 검사 결과 발표…동양·ABL생명 M&A 향방은

은행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내달 4일 우리은행 등 지난해 금융지주·은행 주요 검사 결과를 발표한다.금융감독원은 23일 기자단 공지를 통해 "4일 오전 10시 '2024년 금융지주·은행주요 검사 결과 관련 브리핑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브리핑에서는 이복현 금감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박충현 은행담당 부원장보가 브리핑 후 질의응답을 한다.금감원은 작년 10월부터 약 두 달간 우리금융·우리은행 정기검사를 한 뒤 지난해 12월 검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후폭풍으로 새해 초로 한차례 연기한 데 이어 2월초로 재차 연기했다.금감원 정기검사로 도출되는 경영실태평가 등급은 우리금융이 추진 중인 동양·ABL생명 인수·합병(M&A) 관련 금융당국 인가 승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우리금융지주가 지난 16일 금융당국에 동양생명보험과 ABL생명보험 인수 승인 신청서를 제출해 금융감독원이 심사에 착수했다.금감원 관계자는 "여러 승인 요건이 있는데 기본적인 항목은 자료 등을 요청해 심사를 시작하고, 건전성 요건은 우리금융 검사 결과가 어떻게 돼가는지를 당연히 같이 본다"면서 "검사 결과와 관련한 건전성 부분이 가장 쟁점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이복현 원장은 지난달 검사 결과 발표 연기 이유에 관해 "위법 행위를 경미하게 취급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매운맛'으로 시장과 국민에게 알리려는 의도"라고 강조하기도 했다.우리은행은 지난 2020년 4월 3일부터 작년 1월 16일까지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법인이나 개인사업자에 350억원 규모의 부당대출을 해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김수홍 부장검사)는 지난 21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과 업무방해 혐의로 손 전 회장을 불구속기소 했다.손 전 회장은 2021년 9월부터 2023년 8월까지 처남 김모씨가 운영하는 회사에 23차례에 걸쳐 517억4500만원을 불법 대출해준 혐의를 받는다. 그는 이 대출금으로 김씨와 함께 부동산을 매입한 뒤 재매각해 시세 차익을 얻고, 김씨로부터 고가의 승용차를 제공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출금 가운데 433억원(83.7%)은 변제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2025.01.23 18:31

2분 소요
강한승 쿠팡 대표 “사회적 대화 도출된 결론 성실히 이행”…노동자 복지 확대 예고

유통

강한승 쿠팡 대표가 2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에서 열린 ‘쿠팡 택배노동자 심야노동 등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청문회’에 참석해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서 “사회적 대화를 통해서 도출되는 결론(합의안)을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이날 청문회에는 강 대표를 비롯해 홍용준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대표, 정종철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 대표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이들은 택배 노동자들의 심야 노동 문제와 근로 환경 개선 방안에 대해 질의를 받았다. 특히 홍 대표는 ‘상차분류’ 작업이 공짜 노동이라는 지적에 대해 “영업점 현장 종사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청문회에서는 과거 쿠팡이 노조 활동지를 배포한 택배기사에게 입차를 제한했다는 사례도 언급됐다. 이에 대해 홍 CLS 대표는 “피해를 본 기사들에 대한 보상과 복직 방안을 영업점과 협의해 찾겠다”며 “노동자의 권리를 존중하며, 회사 차원에서 과거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정 CFS 대표는 쿠팡풀필먼트센터의 노동자들이 겪는 과도한 업무량 문제와 관련해 “작업 강도를 완화하고, 효율적인 작업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시스템을 개선 중”이라며 “근로자들의 안전과 복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환경을 만들겠다”고 지속적인 투자와 대책을 약속했다.쿠팡 측은 청문회에서 택배 노동자들의 심야 노동 및 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근본적인 시스템 개선에 나설 뜻을 밝혔다. 특히 강 대표는 “노동자들의 피로를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며 “구체적인 개선 조치에 대한 계획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이날 청문회에 참석한 환노위 의원들은 쿠팡의 노동환경 개선 의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실질적인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의원은 “지금까지의 발표는 선언적 의미에 그쳤다”며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에 강 대표는 “정부와의 협력은 물론 노동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현실적인 대책을 수립하겠다”며 “투명한 경영 방침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이번 청문회를 계기로 쿠팡은 노동환경 개선과 관련된 정책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의 변화 여부와 그 속도는 여전히 지켜봐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앞으로 쿠팡이 노동자들과의 신뢰를 회복하고 지속 가능한 경영을 실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이와 더불어 쿠팡은 노동자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한 추가적인 복지 정책도 검토 중이다. 강 대표는 “단순히 물리적 작업 환경뿐 아니라, 정신적 스트레스를 완화할 수 있는 지원책을 고민하고 있다”며 “상담 프로그램 확대와 여가 활동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는 노동자들이 건강한 마음으로 업무에 임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나아가 홍 CLS 대표는 택배 노동자들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첨단 기술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동화 시스템과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작업 강도를 낮추고, 노동자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택배 노동자들이 겪는 업무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고, 장기적으로는 지속 가능한 노동 구조를 구축하겠다”고 대책을 제시했다.한편, 이날 청문회에 쿠팡 창업주인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이 불참한 데 대해 여야는 한목소리로 질타했다. 앞서 환노위는 김 의장을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했으나, 김 의장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2025.01.21 16:53

3분 소요
‘트럼프家 찐친’ 정용진, 글로벌 인사 두루 만나며 광폭 행보

유통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미국 현지에서 숨가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지난 17일(현지시간) 뉴욕 J.F.K 공항을 경유해 워싱턴 D.C.에 도착한 정 회장은 글로벌 정·재계 인사들과의 네트워크 구축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21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트럼프 주니어의 초대로 워싱턴 D.C.를 방문 중인 정 회장은 현지 모든 일정을 아내 한지희씨와 함께 소화하고 있다.정 회장 부부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이전의 비공식 행사부터 ‘스타라이트 무도회’(Starlight Ball)까지 다양한 행사에 참석했다. 이를 통해 정 회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주요 인사부터 글로벌 IT 기업 경영진까지 폭넓고 깊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다졌다.정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인공지능(AI) 및 암호화폐 정책 책임자로 임명된 데이비드 삭스를 비롯해 국무장관 지명자인 마크 루비오와 만남을 가졌다. 데이비드 삭스는 미국 기업가이자 벤처 투자자로 AI와 암호화폐 분야에서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고자 하는 트럼프의 정책을 강하게 이끌 것으로 기대되는 인물이다.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AI 같은 신기술을 유통에 접목해 고객 경험을 확대하는 부분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삭스 정책책임자는 “유통업은 소비자들이 AI의 발전상을 가장 피부에 와닿게 느낄 수 있는 산업”이라며 “트럼프 2기 행정부 역시 신기술이 국민 생활 질의 향상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정 회장은 워싱턴 D.C.에 도착하자마자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벤처 투자 기업 1789 캐피탈을 공동 설립한 오미드 말릭, 크리스토퍼 버스커크와 함께 식사를 하기도 했다. 또 다른 사교 행사에서는 오클라호마주 현직 주지사 케빈 스타크도 만났다.또한 정 회장은 지난달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일론 머스크와 인연을 맺은 것을 계기로 ‘엑스’(X·옛 트위터)와 ‘우버’ 등 글로벌 IT 기업이 공동 주최한 프라이빗 행사에 초대받았다. 정 회장 부부는 이번 행사 참석자 중 유일한 한국인이었다.국내 테슬라 1호 고객인 정 회장은 평소 테크 기업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이번 행사에서 제임스 머스크 뿐만 아니라 혁신 기업 투자자로 유명한 브래드 거스트너, 케빈 스타크 등 주요 참석자들과 다양한 주제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정 회장은 ‘캐피탈 원 아레나’에서 열린 미국 대통령 취임식의 생중계 현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도 축하했다. 북극 한파로 취임식 행사 규모와 참석자가 크게 줄었지만, 정 회장은 트럼프가(家)와의 각별한 인연을 기반으로 공식 초대를 받았다.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이후 진행된 J.D. 밴스 부통령 주관 네트워킹 행사에도 정 회장은 자리했다. 그는 미국 정부와 공화당 측 주요 인사들뿐만 아니라 금융업계 고위 관계들과 교류하며 폭넓은 인맥을 쌓았다. 현장에서 정 회장은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앤드루 퍼거슨 위원장과도 만남을 가졌다. 퍼거슨 위원장은 기업 성장에 친화적인 성향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정 회장은 20일(현지시간) 저녁 워싱턴 D.C. 유니온 스테이션에서 열린 ‘스타라이트 무도회’에도 참석했다. 이 행사는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등 가족과 주요 인사들이 모두 참석하는 만찬을 겸한 사교 무도회다. 정 회장은 오랜 기간 교분을 이어온 트럼프 주니어의 초대를 받아 이번 무도회에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밤 12시가 넘어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무도회에서 정 회장 부부는 워싱턴 D.C. 도착 첫 날 만남을 가졌던 고(故)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부인인 아베 아키에 여사와 두 번째 만남을 가졌다. 평소 국내외를 넘나드는 다양하고 넓은 인맥을 가꿔온 정 회장은 이번 트럼프가와의 네트워킹으로 한층 주목을 받고 있다. 한 번 맺은 인연은 소중하게 여기고 인연을 진심으로 대하며 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정 회장의 평소 철학이 빛을 발한 것이다. 정 회장은 지난 17일 뉴욕 J.F.K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외교관이나 행정가가 아니어서 국가 아젠다를 말할 처지는 아니지만 기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미국이라는 큰 시장에 다양한 창구가 만들어지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그러면서 “그간 쌓아온 글로벌 네트워크가 신세계그룹의 혁신과 고객 만족을 위한 본업 경쟁력 강화와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진실된 소통을 기반으로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가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1.21 15:21

3분 소요
상장폐지 위험 이겨낸 김진국 대표의 리더십…”사람이 가장 중요” [이코노 인터뷰]

CEO

코로나19는 전 세계의 일상을 바꿔 놨다. 특히 전 세계 여행업계는 침묵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누구 하나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이니 여행업계는 픽픽 쓰러져 갔다. 이런 난국에 그는 국내 1위 여행 기업을 떠나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2022년 3월 여행사 노랑풍선의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대표 취임 후 3년 만에 노랑풍선은 팬데믹 이전의 실적을 완벽하게 복원했다. 김진국 노랑풍선 대표의 리더십이 빛난 이유다. 그는 “노랑풍선은 B2C 여행사로 성장을 잘했던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면서 “그동안 대리점을 상대로 여행 상품을 파는 B2B 비즈니스를 했으니까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이직 이유를 설명했다. 전 직원 복귀·스톡옵션 제공 등 파격 행보 그가 노랑풍선에 합류할 당시 기업의 상황은 그리 좋지 않았다. 팬데믹의 여파로 40% 이상의 임직원이 휴직해야 했고, 실적을 전혀 내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상장폐지의 우려도 있었다. 무엇보다 회사 성장이 꺾이면서 임직원들의 분위기도 많이 처져 있었다. 김 대표가 택한 것은 사람이었다. 그는 “여행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면서 “항공권 구매부터 상품 기획, 마케팅 등 여행업의 모든 분야는 협업해야만 성장할 수 있다는 게 여행업의 특징이다”고 밝혔다. 그는 회사 분위기를 살리는 것부터 집중했다. 우선 업계에 돌고 있던 ‘노랑풍선 상장폐지’ 우려부터 해결했다. 팬데믹 시기에 실적을 거의 낼 수 없었던 탓에 노랑풍선은 상장 기업의 지위를 유지할 수 없다는 게 관계 부처의 목소리였다. 김 대표는 “팬데믹 시기에 정부의 시책을 따랐기 때문에 사람들이 여행을 가지 못했기 때문에 매출이 나오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면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과 협상을 계속하면서 상장 폐지를 막은 것이 노랑풍선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어려운 상황에 가만히 있지 않았다. 미래를 대비하기 시작했다. 노랑풍선의 디지털화를 준비했다. 그동안 모객이나 고객 관리 등의 자료가 아날로그 형태로 공유되었던 것을 디지털 시스템으로 개편했다. 예를 들면 노랑풍선을 이용했던 고객의 성향을 분석해 여행상품 등을 소개하는 등의 개인 추천화 시스템을 마련했다. 김 대표는 “우리 고객 데이터의 디지털화를 위해 함께 일했던 고객관계관리(CRM) 전문가를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여행업계의 트렌드도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을 보완했다. 아웃바운드 여행사라는 성격을 강화하기 위해 패키지 상품도 다변화했다. 김 대표는 “패키지 상품이 성공하려면 소비자가 가고 싶은 날짜에 여행하고 싶은 지역 상품이 언제든 있어야 한다”면서 “상품의 가짓수를 늘리고 지역별로 특색있는 상품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5월 국제 마라톤 연계 관광상품 계획 중김 대표가 무엇보다 집중한 것은 노랑풍선 임직원의 기 살리기다. 팬데믹이 끝난 후 무급 휴직을 했던 임직원을 순차적으로 모두 복귀하게 했다. 또한 2023년에는 ‘임직원들에게 힘을 줘야 한다’는 이유로 전 직원 대상으로 스톡옵션과 성과급을 지급하기도 했다. 또한 한국 여행사 처음으로 이익성과제를 도입했다. 성과가 높은 직원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제도를 시행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런 파격적인 행보에 대해 김 대표는 “여행업계의 성공 여부는 사람에 달려 있다”면서 “일하는 임직원들이 즐겁고 힘이 나야만 노랑풍선이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제도를 적극 도입했다”고 강조했다. 직원 할인항공권 제도도 호평을 받는 복지혜택이라고 한다. 이런 적극적인 행보 덕분일까. 팬데믹이 끝난 2023년 말 노랑풍선은 연간 패지키 송출객을 팬데믹 이전 수준의 90%까지 회복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2019년 노랑풍선을 이용한 패지키 여행객이 58만6000여명이었는데, 2023년 53만2000여명까지 확보한 것이다. 지난해 패키지 여행객은 2019년 대비 100%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짧은 시간에 코로나19 이전 시기의 성장을 회복한 것이다. 노랑풍선의 성장세를 발판 삼아 패키지여행 상품으로 인기가 높은 태국의 수도 방콕에 연락사무소를 개설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 프리미엄 패키지여행 브랜드 ‘톱 픽’(Top Pick)을 론칭해 이용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김 대표는 “지난해 여행 트렌드는 ‘개인화’와 ‘프리미엄’이라고 판단했다”면서 “이용객들에게 특별한 기억을 줄 수 있는 특별한 상품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나이아가라 폭포뷰 호텔 숙박’ ‘일본 프리미엄 온천&스파 리조트’ ‘파리 몽파르나스 타워 스카이뷰 레스토랑 식사’ ‘부다페스트 선셋 크루즈 탑승’ 등 기존 패키지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특별한 상품이 톱 픽을 통해 나오게 됐다. 김 대표는 2025년 여행 트렌드를 ‘개인화’와 ‘다양화’로 분석했다. 이런 트렌드를 충족하기 위해 노랑풍선은 연령별 맞춤형 상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예를 들면 젊은 층을 위해서 애니메이션 테마 여행이나 쿠킹 클래스 등의 체험 여행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중장년층 소비자를 타깃으로 하는 상품은 휴식을 강조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건강과 웰니스를 중시하는 고객을 위해서 3월과 5월에는 사이판과 다낭에서 열리는 국제 마라톤대회와 연계된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면서 “올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5.01.20 09:00

4분 소요
“여행업의 본질은 즐거움을 파는 일이다”[CEO의 방]

CEO

‘CEO의 방’이라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CEO가 머무는 공간을 글과 사진으로 보여주는 콘텐츠입니다. 언제나 최적을, 최선을 선택해야 하는 CEO들에게 집무실은 업무를 보는 곳을 넘어 다양한 영감을 얻고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창의적인 공간입니다. 기업을 이끄는 리더의 비전과 전략이 탄생하는 공간, ‘CEO의 방’에서 새로운 영감을 얻고 성공의 꿈을 키워나가시길 바랍니다. “집무실에서 가장 아끼는 물건이 무엇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집무실 내 책상 뒤에 붙어 있는 세계지도다”라는 답변이 바로 나온다. 30여 년 가까이 한국 여행업계의 성장을 함께했던 이에게 세계 지도는 여전히 가슴을 뛰게 하는 것이다. 그만큼 여행업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그는 20년 가까이 몸담았던 국내 1위의 여행사에서 2022년 3월 팬데믹의 여파로 어려운 상황에 있던 노랑풍선의 조타수로 자리를 옮겼다. 이 도전을 선택한 것도 가슴이 뛰기 때문이다. 노랑풍선은 팬데믹 여파로 상장폐지 이야기까지 나오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그동안 성장 스토리를 쓴 젊은 여행사지만 부족한 부분이 눈에 보였고 이를 채워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면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김진국 노랑풍선 대표 이야기다. 그의 집무실은 한눈에 봐도 여행업계에서 일하는 경영자의 방처럼 보인다. 중앙 벽면에 붙어 있는 세계 지도는 이 방의 성격을 규정한다. 한쪽 벽면을 차지하고 있는 장식장 위에는 대한항공·제주항공 등의 비행기 미니어처가 눈길을 끈다. 한국여행업협회(KATA)와 각국의 관광청 그리고 항공사로부터 받은 상패와 상들도 이 장식장을 채우고 있다. 집무를 보는 책상은 언제든지 출장을 갈 수 있게끔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김 대표의 집무실 곳곳이 여행 관련 일을 하는 대표의 방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다. 그는 여행업을 “즐거움을 파는 일”이라고 정의한다. 그에게 여행업은 의사나 변호사, 회계사 등의 ‘사’자 직업보다 더 의미가 있는 것이다. 김 대표는 “사람들이 저축하는 이유 중 하나가 여행이다”면서 “우리 삶에 중요한 직업들이 많지만, 여행처럼 즐거움을 주는 직업은 없다. 내가 평생을 여행업계에서 일하는 이유는 재미있고 행복한 일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의 문화 수준을 높일 수 있던 것도 해외여행의 대중화 덕분이다”고 설명했다. 여행의 본질을 ‘즐거움’이라고 믿는 김 대표의 새로운 도전은 이제 3년이 되어 간다. 그는 노랑풍선의 상장폐지 이슈도 해결했다. 팬데믹 여파로 휴직해야 했던 이들도 모두 회사로 불러왔다. 힘겹게 팬데믹 시절을 헤쳐왔던 임직원들을 위해 스톡옵션을 제공하면서 회사의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바꿨다. 그렇게 그의 도전은 짧은 시간에 성과를 만들어냈다. 즐거움을 파는 기업이라는 본질을 놓치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김진국 대표이사는 서강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후 여행업계에 뛰어들었다. 캐세이퍼시픽 항공사 여객판매부를 시작으로 2004년부터 하나투어에 합류해 글로벌경영관리본부 총괄과 대표를 역임했다. 2022년 3월부터 노랑풍선의 대표로 일하고 있다.

2025.01.20 08:00

2분 소요
김범석 쿠팡 의장, 트럼프 주니어와 만남…정부 인사들과 투자·협력 논의

CEO

쿠팡 창업자 김범석 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워싱턴 DC에서 개최한 비공개 리셉션에 참석해 트럼프 주니어와 국무·상무부 장관 지명자 등을 만났다.18일(현지시간) 워싱턴 외교가에 따르면 김 의장은 트럼프 2기 정부 인사 50여명을 비롯해 2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콘래드 워싱턴DC 호텔에서 전날 열린 리셉션에 참석했다.이 자리에는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지명자,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지명자, 스콧 베센트 재무부 장관 지명자 등도 자리했다.김 의장은 트럼프 주니어를 비롯해 장관 지명자들과 한국, 대만 등에 대한 쿠팡의 물류 인프라 및 일자리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또 한국, 대만, 일본 등 주요 아시아 국가에 대한 직접투자 및 사업환경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리셉션 참석자 중에 한국 관련 기업인은 김 의장이 유일하며, 한국 관련 최고경영자(CEO) 중 트럼프 2기 정부의 주요 장관 지명자와 1 대 1로 만난 것도 김 의장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김 의장은 20일 개최되는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 만찬, 무도회에도 참석한다.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11월 미국 쿠팡Inc 워싱턴DC 사무소에서 임원으로 있었던 알렉스 웡을 백악관 국가안보부보좌관으로 발탁한 바 있다.한편 미국 국무부는 지난해 8월 쿠팡Inc와 파트너십을 맺고 한국에서의 공공외교 등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무부는 당시 “쿠팡은 미국 시애틀에 본사를 둔 포천지 선정 200대 기업”이라며 “국무부가 한국의 미국 기업과 맺는 파트너십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당시 국무부는 쿠팡과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에서의 공공외교, 청년 역량, 리더십 개발, 기업가 정신, 스포츠 외교 등의 확대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라고 밝혔다. 첫 과제로 주한미국대사관이 부산에 신설하는 미국 공공외교기관 ‘아메리칸 스페이스’를 지원하고, 이미 운영 중인 6개 아메리칸 스페이스에 대중 참여를 확대하는 데에도 도움을 주기로 했다. 여성 기업가 아카데미(AWC) 프로그램의 새로운 참가자 그룹을 만드는 데에도 협력했다.

2025.01.19 13:09

2분 소요
연구에는 '사회 변화' 적극 반영…“사람은 흔들리지 않는다”

산업 일반

가 2025년 새해를 맞아 각 분야의 전문가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한국 경제의 나아갈 길을 조망하고 인사이트를 제공한다.<편집자 주> 변화는 혼란을 부른다. 가만히 놓인 것을 뒤섞고 흔들면 기존의 질서가 무너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혼란에서 성장의 가능성이 싹튼다. 신기술이 등장하고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면서 새로운 산업이 등장한다. 기존의 기술과 산업이 신기술과 융합해 확장하거나 쇠퇴하기도 한다.변화의 소용돌이 중심에 우리나라가 있다. 인공지능(AI) 기술은 경제‧사회‧교육‧문화 등 경계를 가리지 않고 인간의 생활을 파고들고 있다. 어느 나라에서도 시험하지 못했던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개통은 서울과 수도권을 30분대로 잇는 교통 혁신이다. 서울 주변 도시의 균형 발전이라는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지, ‘빨대 효과’로 인해 서울만 더 비대해지는 부정적인 효과가 생길지는 알 수 없다. 65세 이상 고령자 인구가 전체의 20%를 넘는 초고령사회로의 진입, 세계 최저 수준의 출생률(0.74명, 2025년 합계 출생률 전망치) 등 우리나라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이슈를 한꺼번에 마주하고 있다. 여기에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의 장기화는 변화라는 바람의 세기를 부채질하고 있다.이럴 때 더 바빠지는 곳이 있다. 국토연구원이다. 국토 발전이라는 목표를 위해 연구하고 정책을 제안하는 곳이다. 변화를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기존의 계획을 수정하거나 새로운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국토연구원은 ▲국토종합계획의 수립 ▲국가균형발전 ▲지역 및 도시계획 ▲주택 및 토지정책 ▲교통 ▲환경 등 국토 전반에 걸친 폭넓은 분야를 연구한다. 변혁의 시대, 국토연구원은 어떤 것에 주목하고 있을까. 지난 1월 8일 세종특별자치시를 찾아 심교언 국토연구원장을 만났다.심교언 원장은 국토연구원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직원들에게 시무식 때에도 강조했습니다. (국가적인 큰 사건이 여러 건 일어났어도) 우리는 하던 일을 차질 없이 계속하자고요.” 그는 “(국토연구원이) 단순한 인프라 개발을 넘어 국민의 삶을 질적으로 향상하는 연구를 지향한다”고 했다.올해 특히 중요한 일로 꼽은 것은 ‘국토종합계획’ 수립이다. 국토종합계획은 국토기본법 제9조(국토종합계획의 수립)에 의거해 국토에 관한 계획 및 정책 수립·시행에 관한 기본적인 사항을 정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를 어떻게 개발하고 발전시킬지 방향을 정한다는 뜻이다. 1972년 제1차 국토종합개발계획이 나온 이후 2020년 제5차 국토종합계획(2020~2040년), 2021년 제5차 국토종합계획 실천 계획(2021~2025년)이 나온 상태다. 이미 5차 계획이 나왔기 때문에 이번에 국토연구원이 내놓게 될 것은 제5차 ‘수정계획’이 될 전망이다. 4차 계획이 발표된 이후에도 두 번의 ‘수정계획’이 나온 바 있다. 심 원장은 “국토종합계획은 20년 동안 우리 국토의 발전 방향을 설정하는 중요한 계획”이라며 “5년 주기로 수정하는데 이번에는 ▲초고령사회 진입 ▲저출생 문제 ▲디지털 전환 등 변화된 환경을 반영하려 한다”고 설명했다.균형발전 위해 저출생·고령화 문제 고민해야연구의 최종 목표는 지역 균형 발전이다. 그는 “최근 지방 균형 발전과 광역권 계획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며 “과거에는 우리나라가 단순히 대도시를 중심으로 발전했다면, 이제는 주변 지역까지 거점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경제권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저출생 고령화 문제는 지방 도시의 쇠퇴와 직결될 수 있다. 심 원장은 “인구 감소는 도시와 지역 모두에게 위협이지만, 지역별로 맞춤형 전략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고도 했다. 지방이 단순히 수도권의 하위 개념으로 존재하는 것을 넘어 각 지역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경제 거점으로 성장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외부에서 공장 하나 들여와 짓는 것으로 균형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해당 지역의 특징이나 장점을 고민하고 확장해 자생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진짜 발전이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딸기가 유명한 마을이 있다면 딸기를 이용해 케이크나 음료, 디저트 등 여러 가지를 만들어 판매망도 넓히고 마을로 찾아오는 사람을 늘려야 지속적인 발전이라고 볼 수 있다는 뜻이다.이를 위해서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우리나라의 현실을 자각하고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관건이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자가 늘어나는 상황과, 세계 최저 수준의 출생률은 지역 간 인구 불균형을 초래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심 원장은 “이런 문제가 경제활동 인구 감소나 지역 간 불균형, 세대 간 불평등을 초래한다”고 말했다. “지방에서 청년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교육‧일자리‧보육 환경을 강화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청년들이 지방에서도 좋은 교육과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받고, 안정적인 정주 환경에서 가족을 꾸릴 수 있는 조건이 마련돼야 지역이 살아난다. 이는 국토 균형 발전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심 원장은 “일본이 이미 초고령 사회를 먼저 겪으며 여러 가지 시도를 했고 그 경험을 교훈 삼아 우리에게 맞는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일본에서는 노인 주택 단지에 어린이집을 배치해 세대 간 교류를 활성화하는 시도를 했다는 것이다. 노인들이 사는 실버주택 단지에 신혼부부가 입주하면 임대료를 절반 수준으로 낮춰주는 제도도 있다. 그는 “우리도 도시와 지역에 세대 간 통합을 고려한 공간 설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세계 최초 도입한 GTX, 기대 큰만큼 우려도균형 발전의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는 대안으로는 GTX도 언급했다. GTX는 국토연구원이 연구한 혁신적 프로젝트 중 하나다. 심 원장은 “GTX는 수도권을 초고속으로 연결하는 세계 최초의 광역 교통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동탄에서 서울 강남까지 20분 내로 도달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수도권 전역의 경제권을 새롭게 재편할 잠재력이 크다”고 했다. 고속으로 장거리를 연결해 수도권을 하나의 거대한 생활권으로 만들 가능성을 열어준다는 것이다. 그는 “GTX는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수도권 경제 구조 자체를 혁신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다”며 “송도에서 점심을 먹고 강남에서 저녁을 먹는 것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들의 관심이 높은 만큼 GTX B와 C 노선도 계획대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하지만 우려도 있다. GTX는 세계 최초로 시도하는 정책이어서 부작용이나 이에 대한 대응 방안에 대해서는 참고할 만한 마땅한 사례가 없다는 것이다. 심 원장은 “도심 기능이 외곽으로 빠질 가능성도 있다”며 “주요 환승역에 어떤 기능을 배치할지, 주택과 업무 공간의 관계를 어떻게 조정할지도 중요한 과제”라고 설명했다.이밖에 1기 신도시 재정비나 철도 지하화 사업과 같은 일도 시급한 정책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런 사업이 늦어지면 많은 사람이 불편을 느낄 수 있다”며 “최대한 빨리 진행하는 게 올해의 목표”라고 말했다. ‘진행’한다는 것은 국토연구원이 해당 사업을 직접 시행한다는 뜻이 아니라, 관련한 연구를 통해 정책을 뒷받침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품격을 높이는 소프트웨어적 접근 필요앞서 언급한 정책이 국가의 발전을 보여주는 하드웨어적인 요소라면 시민 의식 개선과 같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연구도 중요하다. 이런 연구가 국가의 품격을 올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 심 원장의 설명이다. 국토연구원에서 시민 의식에 관한 부분도 연구하는지 물었더니 “국토연구원의 최종 목적은 국민 삶의 질 향상”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소프트웨어(적인 발전)도 같이 따라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인프라는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시민의식과 같은 부분에서는 아쉬운 점이 많다”고도 했다. ▲공공시설 관리 ▲불법 주차 ▲도시 청결도 등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국토연구원은 ‘국토 품격 업(up)’ 프로그램을 올해부터 운영한다. 이를 통해 소소하지만 중요한 문제들을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시민 생활의 작은 불편들을 해소하고, 궁극적으로는 대한민국 도시와 국토의 품격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는 서울의 한 지하철역 통로에 쓰여있다는 ‘소변 금지’ 푯말을 사례로 언급했다. 심 원장은 “우리나라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4만달러에 육박하는데, 여기에 맞는 품격을 갖춰야 하는 게 아니겠느냐”고 했다.하지만 아무리 좋은 정책도 정치인이나 권력자의 뜻에 따라 변경되는 일이 왕왕 생긴다. 정권이 바뀌어도 일관성 있게 이어져야 하는 정책이 있느냐고 물었다. 심 원장은 특정한 정책보다는 함부로 정책을 바꿀 수 없는 근거를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고 했다. “(어떤 정책에) 국민이나 시민 대다수가 동의하면 정치인이 바뀐다고 해서 쉽게 바꿀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정치인 가운데 임기 내에 끝을 보려는 사람이 있다”며 “그것도 중요하겠지만, 국민의 지지를 받아 근거를 만들면 시간이 걸린다고 해도 사업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5.01.18 07:00

6분 소요
기업은행, 연초부터 금융사고·노조갈등 곳곳에 ‘암초’

은행

내년 1월 임기가 만료되는 김성태 기업은행장이 노사갈등, 금융사고 등 위기에 직면했다. 임기 말년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한 김 행장의 혜안이 필요한 때다.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기업은행은 업무상 배임으로 239억5000만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사고는 서울 강동구 소재 복수의 지점에서 부동산 담보 가격을 부풀려 담보보다 많은 대출을 승인해주며 문제가 됐다. 퇴직 후 부동산업에 종사하고 있던 전직 기업은행 직원들과 현직 기업은행 대출 담당자들과의 공모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과정에서 지점들이 취급한 여신 심사 등을 담당하는 센터장의 개입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은 자체 감사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적발하고 금감원에 보고했다. 금감원은 기업은행 본점 등에서 현장검사도 진행했다. 기업은행에서 200억원이 넘는 금융사고가 발생한 것은 2014년 이후 약 10년 만이다. 김 행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내부통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은행들 가운데 올해 처음으로 금융사고 발생을 알리며 체면을 구겼다. 앞서 김 행장은 신년사에서 ”금융사기 예방 등 금융소비자보호를 강화하고 책무구조도 기반의 내부통제 관리체계를 빠르게 안착시킴으로써 고객신뢰를 유지·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한 바 있다.올해는 책무구조도가 도입되며 CEO에게도 금융사고 책임을 물을 수 있게 됐다. 책무구조도란 금융사 각 임원·CEO 등에게 내부통제에 대한 책임 소재를 명확히 규정한 것이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책무구조도 시범사업에 참여한 바 있어 해당 사안이 CEO 제재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그간 김 행장의 소통 노력도 무색해지고 있다. 김 행장은 취임 이후 소통을 기치로 소상공인‧중소기업과의 접점을 늘려 왔다. 지난해 12월에는 ‘토크 콘서트’를 통해 직원들과 만나는 등 현장소통을 이어왔다. 하지만 노조와의 소통은 원활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기업은행은 노조와의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갈등을 겪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조 기업은행지부는 기업은행이 공공기관이라는 이유로 동일 노동을 하는 시중은행보다 임금이 30% 정도 적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정부의 총액 인건비 제한으로 1인당 600만원 수준의 시간외근무수당도 지급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다. 기업은행 노조는 이를 ‘체불임금’으로 규정하고 사측에 전액 현금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공공기관으로 분류되는 기업은행은 ‘공무원 임금 가이드라인’이 적용돼 임금과 복리후생비 등 인건비로 쓸 수 있는 연간 총액 범위 내에서만 인건비를 지출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사측은 ‘기재부와 금융위원회의 승인 없이는 결정이 어렵다’고 주장해 협상은 공회전 중이다.류장희 금융노조 기업은행지부 위원장은 “지금 은행장은 패배주의와 보신주의에 빠져있다”며 “직원들을 위하는 책임의식도, 한계를 넘으려는 도전정신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노동자까지 패배주의에 빠진다면 열악한 현실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차별임금과 체불임금 문제, 의심을 거두고 함께 힘 모아 반드시 해결하자”고 강조했다.

2025.01.17 18:04

2분 소요
유한킴벌리, 이제훈 신임 사장 취임…생활혁신기업 새 도약 예고

CEO

유한킴벌리가 이제훈 신임 사장이 제8대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신임 사장은 창립 55년을 맞는 생활혁신기업 유한킴벌리의 새로운 리더로서 회사를 이끌게 된다.유한킴벌리에 따르면 이 신임 사장은 30년간 소비재와 유통 분야에서 풍부한 경영 경험을 쌓았으며, 홈플러스, 화장품 기업 카버코리아, 바이더웨이, KFC 등 다양한 기업에서 리더십을 발휘해왔다. 유한킴벌리의 주주사인 유한양행과 킴벌리클라크는 사내 레터를 통해 새로운 리더십이 회사의 미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며 이를 적극 지지하겠다고 밝혔다.이 신임 사장은 취임식을 시작으로 사업장과 연구소를 방문하며 CEO로서의 공식 직무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취임 소감을 통해 “생활-건강-지구환경을 위해 행동한다는 비전 아래 지속가능한 제품 혁신과 ESG 경영을 주도하고 있는 유한킴벌리와 함께하게 돼 기쁘다”며 “사원들과 파트너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공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유한킴벌리는 이 신임 사장이 취임 이후 사업장과 연구소, 본사 등을 순회하며 사원들과 직접 소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유한킴벌리는 이 신임 사장이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사장으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며, 현재 진재승 대표이사 사장은 3월 주주총회까지 안정적인 경영권 이양을 위해 대표이사직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2025.01.15 11:01

1분 소요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MAGAZINE

MAGAZINE

1771호 (2025.1.27~2)

이코노북 커버 이미지

1771호

Klout

Klout